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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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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년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지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한해를 보내는 순간에 서있다. 12개의 달을 곶감 빼먹듯 하나둘 보내다보니 시나브로 시간의 창고에는 텅빈 어둠과 허탈함만이 가득하다. 

 

이맘때 쯤이면 누구나 삶의 허무와 세월의 속절없음에 허망함이 가득하리라. 그래서 옛 성인들은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말로 스스로 위로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뜻’의 이말은 불교경전에서 전해져 오는 말이다. 

 

만남과 이별은 생(生)과 사(死)의 다른 말인데 비단 세상에서의 만남과 이별이 목숨뿐이겠는가. 우리가 만나는 일상의 인연들,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와의 만남과 이별, 자신의 삶속에서 겪게되는 모든 일상들과의 만남과 헤어짐도 다 포괄적인 ‘회장정리, 거자필반’의 순간들일게다.

 

특히 올해는 모든이들이 더욱 힘든 순간을 보낸 한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힘든 한해를 보냈다. 나라밖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전세계가 모든 원자재가격 및 유류값 인상 등으로 고통받았다. 

 

자가용에 들어가는 휘발유보다 농업과 공업용으로 이용되는 경유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대기업도 허리를 졸라매는 바람에 가뜩이나 바늘구멍인 청년들의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우리네 자녀들의 암담한 현실은 부모에게도 이중삼중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다. 폭락하는 집값은 또 어떤가.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가격으로 수도권거주 세입자들이 너도나도 내집마련에 나섰는데 이제는 대출금리인상으로 죽을 처지에 놓였다. 

 

집없는 서민들과 청년들이 ‘영혼마저 끌어모은다’는 소위 영끌의 심정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돈과 대출한도까지 돈을 빌려 생애처음으로 집을 마련했는데 이제 이자감담이 안돼 고통받고 있다는게 지금 수도권의 풍경이다. 겉만 화려하지 실상 ‘속빈강정’처럼 실속없는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도미노처럼 부모세대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영끌족들의 고통뒤에는 부모의 한숨도 섞여 있다. 이런 팍팍한 일상위에서 또 연일 우리를 위협하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이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 누적확진자수는 무려 2천821만여명. 누적사망자는 3만1천4백여명에 이른다고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 약 절반정도가 코로나에 감염된다고 보면 어느누구도 안전지대에 있다고 장담할수 없다는 말이다. 

 

문명은 세계최고수준으로 발달하는데 갈수록 삶은 더 힘들어지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그래서인지 행복지수가 세계 59위의 하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행복지수는 미국, 일본보다 낮았으며 특히 50~60대에서 자신의 삶에대해 불만족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에서 퇴직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50~60대가 불행지수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 고연령층이 거주하는 농어촌지역민들의 행복지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북지역 농어촌지역 거주자의 절반이상이 60대이상의 고연령층이라고 보면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올해의 큰 변화는 선거가 이끌었다. 올해는 두 번의 선거로 대통령도 바뀌고 지방권력도 대거 교체되는 큰 변화를 겪었다. 

 

통상 2년마다 대규모 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공화국 대한민국에서 3개월 시차를 두고 연이어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른 국민들은 선호정당과 지지후보에 따라 기쁨과 절망으로 양분됐으며 아직까지 그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코로나의 위협과 2번에 걸친 대규모 선거로 잠시라도 편히쉴수 없는 한해가 바로 올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이 가고 새해에는 ‘토끼해’인 계묘년(癸卯年)이 우리네 삶에 펼쳐질 예정이다. 명리학적으로 하늘의 기운을 가리키는 천간(天干)의 끝인 계수(癸水)와 땅의기운 지지(地支)의 네 번째 묘목(卯木)의 화합으로 수생목(水生木) 상생의 기운이 가득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해에는 모든이들에게 봄나무같은 푸른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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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칼럼〉파란만장했던 임인년(壬寅年)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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