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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4.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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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이 고향인 최소희 작가가 쓴 동화 ‘선우와 나무군’이 학생들은 물론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학교폭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소재로 쓴 최작가의 작품들이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물론 YES24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출판사인 ‘봄볕’에서는 출간하자마자 1쇄가 모두 팔려 나가 2쇄 인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영상시대에 밀려 구시대 유물처럼 여겨지던 도서시장에서 어린이 동화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최근들어 학교폭력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과거 학교폭력은 단순 친구들간의 단순 장난수준으로 치부되거나 어린시절 추억정도로 기억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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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대를 거듭할수록 사회적 영향 탓인지 학교폭력도 그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집단따돌림은 물론 수업방해와 지속적 괴롭힘 등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하차하거나 심지어 생을 마감하는 사건까지 잇달으면서 학교폭력이 범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 두가지.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과거 학교폭력이 문제가 돼 결국 인사검증과정에서 낙마했다. ‘조국흑서’ 저자로 잘알려진 권경애 변호사는 자신이 수임했던 학교폭력 소송과 관련 세 번이나 재판에 불출석해 결국 소송이 취하되는 일이 벌어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학창시절에 벌어졌던 친구들간 폭력이나 폭언이 후일 사회에 진출해서도 영원한 꼬리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수준에 이를만큼 학교폭력에 대한 범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속에서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동화 ‘선우와 나무군’이 나오면서 청소년들은 물론 학교관계자, 일반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출판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선우와 나무군’은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후속편쯤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대표하는 ‘선녀’가 가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내는 발상이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다. 또 학창시절 폭력을 저지른 유명인들이 결국 자신의 오래된 ‘꼬리표’에 발목이 잡혀 후일 대중으로부터 응징을 받는 요즘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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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지은이 최소희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친구들과 노는 건 어린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장난이라며 친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혹시 그런 어린이가 있다면 나무군처럼 더 늦기 전에 친구에게 온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진짜 어린이 세상에서는 선우와 나무군처럼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 아이,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핸드폰에 밀려 아이들 손에서 점점 책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모처럼 경북출신 최소희작가의 ‘선우와 나무군’이 출판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자체가 새로운 희망을 북돋운다. 

 

한국동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최작가는 이작품에 앞서 2년전 초등 친구들과 교실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우정을 그린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를 펴내 동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특히 이작품은 제19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참고도서로 선정돼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으며, ‘선우와 나무군’ 역시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도서로 선정돼 작품의 우수성을 입증한바 있다. 

 

경북 예천출신으로 포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이후 한국 동화계의 거목인 김일광 작가와 함께 ‘햇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작가는 차세대 한국동화계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학교폭력은 물론 사회적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화의 세계에서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는 것은 어떨까.

정승화 편집국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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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칼럼〉 학교폭력이 화두인 시대에 읽어보는 동화 ‘선우와 나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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