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만기자】=청송군의 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청송군이 지역특산품인 ‘청송사과’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고, 공적 유통체계확립으로 지역농가소득을 증대하기위해 지난 2011년 8월 야심차게 설립한지 8년만이다.
청송군과 지역농업인들에 따르면 청송사과유통공사가 폐업하게 된 것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따른 만성적자가 가장 큰 이유로 밝혀졌다.
현재 청송사과유통공사에는 모두 17명이 근무정원이지만 경영진을 포함 6명이 적자경영 등으로 사표를 쓰고 6명의 직원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청송군은 빠른시일내에 이사회를 열어 공사해산을 의결하고 보유자산 등의 파악이 완료되면 주주총회를 소집해 해산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송군은 해산절차의 일환으로 현재 근무중인 전직원에 대해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군 공무원을 유통공사로 파견해 세부적인 해산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청송군은 최근 지방공기업을 해산할수 있도록 ‘청송사과유통공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청송의 대표적 특산물인 ‘청송사과’의 공적판매망을 자처했던 청송사과유통공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청송군의 대내외적 이미지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청송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청송군의 공적지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공기업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도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청송유통공사는 지난 2011년 설립당시 총자본금 27억원 가운데 청송군이 18억원(81.2%), 민자 9억원(18.8%)로 설립될 만큼 청송군의 ‘공적기업’으로 탄생했으며, 실제 청송사과소비의 주요창구역할을 해온게 사실이다.
설립 3년차이던 지난 2014년의 경우 청송지역 전체 사과생산량의 약 10%에 이르는 4만6천여톤을 유통공사에서 판매함으로써 약3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호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무인판매시스템인 ‘사과자판기’를 주왕산을 비롯 주요 관광지, 번화가 등에 설치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끄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약4년간 자행돼온 경영진의 비리로 인해 지역농민들로부터 신뢰추락 등으로 매년 거래물량이 줄어, 결국 적자경영으로 이어졌다고 지역농민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청송지역 전체 사과생산량은 약6만2천톤에 이르렀으나 사과유통공사를 통해 판매된 물량은 전체의 6%에 불과한 3천7백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청송군이 밝힌 사과유통공사의 누적적자는 6억3천2백여만원으로 현재 자본금 22억2천여만원의 28.5%에 이를만큼 적자공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청송군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올연말이 되면 약 10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할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사를 해산한후 청송군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